버려진 공간에 생명을, 이웃에게는 연결을

[경기시사투데이] 용인시에서 활동하는 차차.랩의 한성은 대표가 시민들과 함께 방치된 공간을 되살리는 시민 참여형 도시재생 프로젝트 ‘slow:Re’를 통해 지역사회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용인시민이자 퍼머컬처리스트(Permaculturist)인 한 대표는 오랫동안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공간 조성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는 지역 곳곳을 둘러보며 관리되지 않은 자투리땅이나 쓰레기가 쌓여 방치된 공간들을 마주할 때마다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말한다.
한 대표는 “누군가는 그냥 지나치는 공간이지만 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으면 충분히 아름답고 의미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러한 고민이 시민 참여형 게릴라 가드닝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차차.랩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거창한 예산이나 대규모 공사에 의존하지 않는다. 시민들이 직접 쓰레기를 줍고, 흙을 정비하며, 꽃과 식물을 심어 방치된 공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비록 작은 화단 하나, 꽃 한 포기에서 시작되는 활동이지만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이웃 간의 관계가 형성된다. 단순한 환경정화 활동을 넘어 공동체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 대표는 이러한 활동을 ‘사회적 퍼머컬처(Social Permaculture)’의 실천이라고 설명한다.
퍼머컬처가 자연의 순환 원리와 생태계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철학이라면, 사회적 퍼머컬처는 건강한 인간관계와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초점을 둔다. 함께 공간을 가꾸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 자체가 지역사회의 소중한 자산이 된다는 의미다.
한 대표는 “꽃을 심는 것이 최종 목적이 아니다”라며 “그 과정을 통해 사람과 자연, 그리고 이웃이 다시 연결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은 빈 공간 하나를 바꾸는 일이 거창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모여 결국 마을의 풍경을 바꾸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힘이 된다고 믿는다”며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 버려진 공간을 찾아 자연을 되돌리고 사람을 연결하는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차차.랩의 ‘slow:Re’ 프로젝트는 빠른 개발과 소비 중심의 도시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사람과 자연, 지역사회를 천천히 다시 연결(Reconnect)하고 회복(Recover)하며 재생(Regenerate)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꽃을 심는 일은 시작일 뿐이다. 방치된 공간에 생명을 되돌리고, 그 공간을 매개로 이웃과 이웃이 만나며, 시민이 자신이 살아가는 지역과 다시 관계를 맺도록 돕는 것이 프로젝트의 핵심 가치다.
차차.랩은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 지역 곳곳의 유휴공간을 발굴해 자연을 회복하고 공동체를 연결하는 도시재생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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