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사투데이] 노인이 되면 퇴행성질환으로 아픈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병원 방문을 어려워하며 통증을 참아내는 어르신들도 많다. 올해 연휴가 긴 추석 명절,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이 모이면서 그간 챙기지 못한 부모님의 건강을 살펴볼 좋은 기회이다.
부모님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평소에 드시는 약물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기저질환은 어떤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밑바탕이 되는 지병을 뜻한다. 따라서 만성 지병을 잘 관리해야 큰 병을 예방할 수 있다.
퇴행성 척추질환은 척추의 구조나 기능에 점차 변화와 손상이 일어나면서 증상이 발생한다. 심한 경우 척추가 굽어있거나 보행 시 다리를 절뚝이는 증상 등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일상에서 늘 달고 사는 만성통증으로 나타나므로 부모님과 일상을 보내면서 어떤 행동에서 힘들어하시는지 살펴보자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은 척추관이 좁아져서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관협착증과 척추디스크의 돌출이 하지로 가는 신경뿌리를 자극하여 생기는 추간판탈출증이 있다.
두 질환에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허리부터 엉덩이, 뒤 허벅지, 종아리 등 하지로 뻗어나가는 방사통, 땅기고 저린 증상, 쥐어짜는 듯한 통증, 시리거나 또는 불에 타는 것 같은 통증 등 여러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다.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질환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를 적용하며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통증을 조절하면서 버티다 보면 이전의 건강 상태로 돌아갈 수도 있지만 응급으로 수술해야 하는 증상에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통 약물치료나 신경주사치료로 염증을 없애고 통증을 조절하면 일상에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평소 허릿심이 많이 들어가는 행동을 하거나 젊은 시절 허리를 혹사한 사람일수록 통증이 재발하거나 보존적 치료를 해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엔 비수술 치료인 경막외 신경성형술이 있다. 염증으로 유착이 심하면 일반 신경 주사로는 약물이 잘 퍼지지 않아서 부분 마취 후 특수 카테터로 병변 부위 최대한 가깝게 접근하여 유착을 제거하고 약물을 주입하여 신경부종을 가라앉히는 시술이다.
시술 후 즉시 통증과 증상이 줄어들지만, 좁아진 척추관이 넓어졌거나 튀어나온 디스크가 사라진 것은 아니므로 치료 후에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에 과도한 힘이 실리는 행동을 자제하고 허리에 무리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
반면 응급으로 수술해야 하는 경우는 상지나 하지에 근위약이 나타나거나 보행장애, 대소변장애와 같은 증상을 말하는데 이런 경우 수술이 늦어질수록 회복이 힘들어지며 진행하고 있는 신경학적 장애의 경우 환자의 증상을 급속도로 악화시킬 수 있다.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부모님이 걸을 때 절뚝이거나 걷는 모습이 부자연스럽다면 통증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보행 시 모래사장을 걷는 것 같다. 스펀지를 밟고 걷는 것 같다 등 감각이상이 나타나거나 배뇨장애가 있다고 말한다면 즉시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또한 매일 허리 복대를 습관적으로 착용하는 어르신들이 많다. 급성통증에는 허리의 휴식을 위해 짧게 착용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습관화하면 오히려 허리가 일을 안 하게 되므로 기립근이 약화되어 척추 건강을 해치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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