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3년 전 승첩의 기억, 미래 세대에 이어지다”

[경기시사투데이] 역사와 문화, 공동체 정신이 하나로 어우러진 ‘제34회 처인성 문화제’가 지난 7일 용인특례시 처인구 남사읍 처인성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고려말 몽골군 침입을 물리친 처인승첩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고, 호국정신을 현대에 계승하기 위한 이번 문화제는 시민과 학생, 가족 단위 관람객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졌다.
■ 승리를 기억하다: 처인성, 대몽항쟁의 상징
1232년, 고려를 침략한 몽골군의 2차 침입 당시, 처인성은 역사적인 승리를 기록한 격전지였다. 당시 김윤후 승장과 처인부곡민은 힘을 모아 몽골 장수 살리타이를 사살하며 남하하던 적의 진격을 막았고, 이는 고려의 항쟁사에서 상징적인 전승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처인성은 단순한 전투의 무대가 아니라, 공동체가 힘을 모아 나라를 지켜낸 호국의 땅으로 남아 있다.
■ 전통과 현대가 만난 문화제
올해 문화제는 취타대 입장 퍼레이드로 화려하게 문을 열었으며, 처인부곡 후예의 무예 공연, 버스킹, 뮤지컬, 전통 외줄타기 등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역사교육과 체험이 결합된 프로그램도 특히 호응을 얻었다.
'전통 뻥튀기 체험', '처인성 퀴즈 골든벨', 국궁 활쏘기 체험, 그리고 용인문화원 해설사와 함께하는 '처인성 체험 투어'는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 단위 참가자들에게 역사를 체감하는 즐거움을 안겼다.
용인문화원이 주관하고 시가 예산을 지원한 이번 문화제에는 지난해보다 더욱 풍성한 교육·체험 부스가 마련되어, 지역축제가 단순한 볼거리에서 나아가 체험 중심의 역사교육의 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 “미래세대와 함께 호국정신을 계승하자”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가 처인성 문화제를 여는 이유는 나라의 위기에서 단결된 힘으로 몽골군을 물리친 선조들의 호국정신을 계승하고자 함”이라며 “다시는 이 나라가 침탈당하지 않도록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또한 “특히 오늘 학생과 청소년들이 문화제에 참여해 위대한 승첩을 배우고 그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한 데 대해 매우 감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처인성이 ‘호국 교육의 거점’으로 자리 잡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역사도, 교육도, 관광도 함께 가는 문화자산
처인성은 이제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 교육적 가치와 관광 자원이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시는 처인성 교육관 영상 콘텐츠를 개선하고, 내년에는 생동감 있는 역사체험 프로그램을 확충해 더욱 깊이 있는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영어 자막을 추가한 교육 영상물은 외국인 방문객의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시는 글로벌 관광 자원으로서 처인성의 위상도 함께 높여나갈 방침이다.
■ 지역과 시민이 함께 만드는 역사축제
‘처인성 문화제’는 1986년 ‘용구문화제’로 시작되어 2010년 ‘처인성 문화제’로 명칭을 변경하고, 해를 거듭할수록 시민들의 호응 속에 지역의 대표 역사문화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용인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문화제를 통해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자긍심을 더욱 높이고, 후세에 역사적 교훈을 잘 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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