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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의원은 지난 23일 동탄2신도시 그랑파사쥬 앞에서 진행된 집회에 참석해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쿠팡물류센터를 보고 있노라면 숨이 턱턱 막힌다. 그것보다 연면적이 다섯배나 되는 물류센터가 들어서면 동탄2신도시가 존재하는 이상 시민들과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할 것이다. 이게 어떻게 똑바로 된 도시계획이라 할 수 있는가. 이건 동탄의 미래가 걸린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시장을 선거로 뽑는 이유는 한가지다. 주민들 의견을 반영하고 주민들을 두려워하며 행정을 하라는 것이다. 따라서 화성시는 주민 의견 반영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화성시가 주민들 편에 서서 이 문제를 바라본다면 해결될 수 있다. 난 국회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권한과 능력은 다 쓸 것이고, 화성시가 생각을 바꾸는 그날까지 주민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화성시의 입안에 반영돼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인 E업체의 물류센터는 8만9천m2의 부지에 높이 121m, 연면적 63만m2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다. 건립될 경우 국내에서 가장 큰 물류센터로 등극하며, 세계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전망이다. 주민들은 경관, 교통, 환경, 안정 등에 우려를 나타내며 주거권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동탄2신도시 유통3부지 물류센터철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진행한 집회는 이번이 세 번째이며 주민 200여명이 집결했다. 정계에서는 이준석 의원 외에 전성균 시의원, 구혁모 정무특보(이하 개혁신당)와 더불어민주당 화성을 진석범 지역위원장이 참석해 물류센터 철회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의원은 최근 시청에서 있었던 찬반대립 집회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정치를 해서 척 보면 안다. 시청 앞에 찬성과 반대 집회가 있었다며 '민민갈등'이라고 보도한 언론들은 무책임하다. 거기에 반대하는 주민은 있었지만 찬성하는 주민은 없었던 것 같다. 그분들은 대체 어디서 온 누구냐? 굳이 물어볼 필요도 없다. 자기 집 앞에 저런 거대한 물류센터가 들어오는 걸 찬성하는 주민은 없을 것"이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지역 주민들은 "사퇴하라, 물러나라, 타도한다, 삭발하라, 이게 시장이냐? 자폭하라, 각성하라" 등 거친 구호를 제창하며 정명근 시장을 압박했다. 주민들은 세 차례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아직 대면은 성사되지 않았다. 정 시장의 비서실장은 지난 22일 "'시장님은 민∙관∙정 협의체를 구성해 의견을 모은 후 만나길 원한다'고 하셨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비대위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고준일 비대위원장은 "우리는 시장님 면담 일정을 요청했는데 이게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우리가 원하는 바는 철회이고 그것을 이미 수백 수천번은 말했다. 이미 만날 사람은 다 만나 얘기했는데 말이 안통하니 시장을 보자는게 아니냐. 얼른 시장님 면담 일정을 잡아달라"고 비서실장에게 재차 요청했다. 이후 면담 일정 연락은 아직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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