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최신원)는 30일, 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회원으로 이제남 용인시의원(60)이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2일 박재순 도의원의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에 이어 경기도 내 두 번째 공직자 가입이다. 이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시의원으로 당선되면 의정활동비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며 “약속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어려운 이웃들의 ‘청지기’ 역할을 앞으로도 묵묵히 하고 싶다”고 기부소감을 밝혔다.
이 가입을 통해 이 의원은 경기 61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으며, 향후 5년간 매월 330만원을 경기공동모금회에 기부키로 약정했다. 이제남 의원은 이미 지역에서는 소문이 자자한 나눔 꾼으로 별명이 ‘큰 바위 얼굴’이다. 시의원이면서 동시에 용인서울병원 이사장인 그는 매일 아침 병원의 문지기 역할을 한다. 환자와 가족, 택시기사들에게 90도로 인사하며 정성껏 손님을 맞이한다. 또한 치료비가 없어 치료를 못 받은 환자가 있으면 “자식 대에 가서 꼭 갚으라.”며 치료를 해주기도 하고, 병원에 찾아오는 누구에게나 밥과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무연고 노인이 돌아가시면 자처하고 병원으로 모셔 장례를 치러드리기도 했다. 이 뿐 아니라 지역 내 독거노인과 시설의 아이들에게 매년 쌀과 김장김치를 전달해주고, 무료 검진과 치료를 해주고 있다.
이 의원의 특별한 나눔에는 일찍 세상을 떠난 어머님의 영향이 컸다. 그는 산소에서 벌목을 하다 다친 이후 치료 한번 받지 못하고 돌아가신 어머님을 보면서, 나중에 커서 꼭 의사가 되거나 병원을 차리겠다고 다짐했다. 형편이 어려웠던 그는 대학시절 밤에 건축회사 경비일을 하며 학비를 벌었고, 고학으로 대학원을 졸업한 후 건설업에 뛰어들어 힘겹게 돈을 모았다. 이후 어머님을 기리기 위해 ‘효심(孝心)이라는 의료재단을 설립하고, 그가 꿈꿨던 병원 이사장이 됐다. 이제남 의원은 “돈이 없어 못 먹고, 못 배우는 학생들을 보면, 남일 같지가 않다. 힘든 순간 누군가의 도움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며 “작은 도움이지만 아이들의 배를 채우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일에 성금이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효진 경기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이제남 의원은 별명답게 아프고 힘든 이웃들에게 ‘큰바위 얼굴’ 같은 존재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가치를 삶으로 실천하고 있는 이 의원을 회원으로 모시게 되어 영광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중 전, 현직에 있는 공직자로는 정홍원 전 국무총리, 정몽준 전 국회의원, 정갑윤 국회의원, 강재헌 여수시의회 시의원, 박흥률 목포시장, 김희선 국회의원 등이 있고, 경기도에는 박재순 도의원, 이제남 용인시의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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