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던 청경채가 전국 1등 김치가 됐습니다"
건강 담은 청경채 김치로 세계 시장 도전하는 김종순 대표

[경기시사투데이] 용인시 모현읍은 전국 청경채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대표 산지다. 그러나 한때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버려지던 청경채가 있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기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 사람이 있다. 바로 새바람 파란 청경채 농업법인 주식회사 김종순 대표다.
13년간 청경채 김치 연구와 개발에 매진해온 김 대표는 최근 전국 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용인시 공동브랜드 '용인 팜이 좋아용' 청경채 대표 모델로 선정되며 주목받고 있다.
본지는 청경채 김치의 탄생 배경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김종순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청경채 김치를 처음 개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A, "13년 전 일이에요. 청경채 농가에서 조금만 웃자랐다는 이유로 싱싱한 청경채를 밭에 버리는 모습을 보고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아까운 마음에 몇 포기를 가져와 김치를 담가봤는데 갓김치 같은 맛이 나면서 정말 맛있더라고요. 그때부터 청경채 김치 연구가 시작됐습니다."
Q. 처음에는 사업이 아닌 나눔으로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A, "맞습니다. 당시 보험업에 종사하고 있었는데 고객들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청경채 김치를 나눠드렸어요. 그런데 반응이 너무 좋았습니다. 한 번 드신 분들이 계속 찾으시고 어떤 분은 10번이 넘게 주문하실 정도였죠. 그때 청경채 김치의 가능성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Q. 일반 김치와 다른 청경채 김치만의 특별한 비법은 무엇인가요?
A, "가장 큰 특징은 절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생청경채 그대로 담그기 때문에 영양소 손실이 적습니다. 또 설탕이나 화학조미료(MSG)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직접 만든 매실청, 아로니아청, 가지청, 생강청 등을 활용해 자연의 단맛을 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서산의 좋은 자젓과 천일염만 사용해 건강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안심하고 드실 수 있는 김치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Q. 청경채 김치의 건강 효능은 어떤 점이 뛰어난가요?
A, "청경채에는 비타민A가 매우 풍부하고 카로틴, 비타민C, 칼슘, 식이섬유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 면역력 향상과 항산화 작용은 물론 피부 건강과 두뇌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단순한 반찬이 아니라 건강을 위한 영양 김치라고 생각합니다."
Q. 전국 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셨는데요.
A, "'행복 밥상' 로컬푸드 대회에서 최고 우수상을 받았고, 전국 참가자들이 직접 맛을 평가한 '나만의 페스타'에서도 전국 1위를 차지했습니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맛을 인정해주신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Q. 현재 판매 중인 제품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A, "대표 제품은 청경채 빨간 김치, 청경채 물김치, 청경채 무말랭이 김치입니다. 또 지자체 등록을 받은 계절 보양식인 엄나무순 김치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판매 등록도 모두 완료해 전국 어디서든 구매가 가능합니다."
Q.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제조장 확장과 자동화 시설 구축입니다. 주문량이 늘고 있지만 현재 시설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세척기와 배합기 같은 장비를 도입해 생산성을 높여야 합니다."
"다만 아무리 자동화가 되더라도 마지막 양념 버무리는 과정만큼은 제가 직접 할 생각입니다. 손맛은 기계가 대신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Q. 정부 지원사업과 관련해 어려움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A, "아직도 많은 지원사업이 판매 실적과 업력을 중심으로 평가됩니다. 저는 오랫동안 나눔과 봉사 차원에서 김치를 만들어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나씩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꿈과 목표를 말씀해 주신다면?
A, "용인 모현의 청경채 김치를 대한민국 대표 건강 김치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더 나아가 세계 식품박람회에도 참가하고 해외 수출길도 열고 싶습니다."
"농민들이 정성껏 키운 농산물이 버려지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로 전달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청경채 김치가 K-푸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제품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버려지는 청경채가 아까워 시작한 작은 실험은 어느덧 전국 최고 평가를 받는 명품 김치로 성장했다. 김종순 대표의 청경채 김치에는 농민의 땀과 어머니의 정성, 그리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용인 모현에서 시작된 '파란 청경채 신화'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식탁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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