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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인터뷰] 안산시청 여자 씨름 선수 김은별(매화급 60kg 이하) 인터뷰

안산시청 김은별 선수

[경기시사투데이] 안산시청 씨름단의 김은별 선수는 최근 열린 2024 천하장사씨름대축제에서 여자 매화급(60kg 이하) 결승전에서 전남 구례군청의 선채림 선수를 2대 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김은별 선수는 2년 연속 장사(매화, 국화) 타이틀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결승전은 치열한 접전이었습니다. 첫 판에서는 김은별 선수가 덧걸이 기술로 승기를 잡았으나, 두 번째 판에서 선채림 선수의 왼배지기에 당해 1대 1로 승부가 동률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판에서 김은별 선수는 밀어치기 기술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김 선수는 지난해 국화급(70kg 이하)에서도 우승한 이력이 있어 다양한 체급에서 강력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은별 선수의 꾸준한 성과와 기술적 진보는 한국 여자 씨름계에 큰 귀감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녀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안녕하세요, 김은별 선수. 드디어 결실을 맺었네요. 매화장사 등극을 축하드립니다.

Q, 매화장사로 우승한 순간, 기분은 어땠나요?

A, “정말 좋았어요. 마치 꿈처럼, 기적처럼 느껴질 정도로 행복했고, 그동안의 모든 고통과 서러움이 한순간에 풀리는 느낌이었어요. 이제 더는 못하겠어라고 생각했던 그 순간들에 보상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고, 마치 100년 동안 들고 있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처럼 마음이 후련했습니다. 사실 이 매화장사라는 건 이제 단순히 제 개인의 성취를 넘어서 저를 믿고 기다려준 그 모두의 바람이자 성취였다고도 생각해요. 또 그 사람들이 있었기에 제가 해낼 수 있었다고도 생각하고요. 저를 응원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아, 이제야 해냈구나. 이제야 보여줬구나. 다행이다' 하며 정말 수많은 생각과 감정들로 가득한 순간이었습니다.”

Q, 처음 씨름을 시작하고 매화장사를 이룬 현재까지 꾸준히 노력해온 그간의 시간이 어떤 의미였나요?

A, “씨름을 처음 시작하고, 그만두고, 안산시청에서 다시 도전한 때부터 매화장사를 이루어낸 지금까지 저는 남에게도, 스스로에게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정말 많은 시간 동안 꾸준히 노력해왔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포기했다 다시 돌아온 만큼 또 다시 포기하고 도망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열정과는 달리 그동안 우승을 하지 못해 힘들고 지친 순간들도 많았고, 매번 시합만 나가면 아무것도 못하고 지는 내가 너무 한심하고 '내가 정말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항상 들었습니다. 야속하게 흘러만 가는 시간 속에서 솔직히 매일 포기하고 싶었지만, '한 번만 더', '마지막으로'라는 마음으로 버텼고, 이렇게 버텨온 시간들이 결국 제가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해준 큰 뿌리가 된 것 같아요.”


안산시청 김기백 감독, 그리고 선수들과 함께


Q,  올해 시합에서 우승을 하기까지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A, “부상이었죠, 뭐. 예기치 못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시합 준비는커녕 훈련도, 개인 운동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부상으로 인한 불안감으로 인해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었습니다. 시합을 시작 할 수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걱정과는 다르게 다행히도 생각보다 결과가 좋았고, 무엇보다 올 시즌 마지막 시합에서 매화장사를 하게 되어 정말 기쁘고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그러면 지금 아픈 곳은 다 나았나요?

A, “네, 이제는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괜찮아요. 치료를 정말 지겹도록 꾸준히 잘 받았거든요. 왠일로 휴식도 취해주면서 훈련도 복귀한 지 꽤 됐어요. 이제 아픈 데가 없어서 내년에는 더욱 강한 모습으로 훈련과 경기에 임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김은별 선수 매화장사 트로피



Q, 앞으로의 목표나 각오는 무엇인가요?

A, “이번 우승을 계기로 더 열심히 훈련할 것입니다. 매화장사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걸 알고 있거든요.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강한 선수가 되어 제가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더 강해져서 매번 좋은 성적을 가져오고, 주변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달리고 계속해서 도전할 것입니다.”


김은별 선수는 2025년도에도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A, “그동안 많은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셔서, 무엇보다 저를 믿고 기다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 사랑 덕분에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힘들어 포기하고 싶던 순간에도 여러분의 응원에 힘입어 버틸 수 있었고, 부담감이 아니라 책임감으로 더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이번 우승은 저희가 함께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제 곁에서 떠나지말고 계속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