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부모님 무릎 건강 이렇게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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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사투데이] 최대의 명절 설 연휴가 다가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첫 설 연휴인 만큼 전국적으로 약 2,600만명이 민족 대이동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이 모이면서 그간 챙기지 못한 부모님 건강을 살펴볼 좋은 기회이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관절염은 노년층의 우울감이나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1위는 암, 그다음으로 관절염이 두 번째로 꼽혔다. 암처럼 생명의 촌각을 다투는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끼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모든 관절에 노화가 진행된다. 특히 무릎은 평소 체중을 지탱하고 움직임이 많은 기관인 만큼 퇴행성관절염 발병률이 높고 증상이 진행될수록 통증은 점점 더 심해진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무릎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이 점점 닳고 손상되면서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고령의 어르신들은 극심한 통증에 시달려도 병원 가기를 주저하는 경향이 있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통증을 참는다고 나아지는 질환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연골의 손상 범위가 넓어지는 진행형 질환이다. 관절염이 이미 시작되었다면 진행을 막을 순 없지만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고 전했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증상의 진행 상태에 따라 크게 초기, 중기, 말기로 구분되고 치료법도 다르다. 다음과 같이 무릎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통해 퇴행성관절염의 유무와 경중을 판단해 볼 수 있다.
초기에는 무릎이 뻣뻣하고 계단을 내려오거나 앉았다가 일어날 때 통증이 발생하지만 심하지 않으므로 일상생활에 큰 영향은 없다.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로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물리치료로 통증을 조절하면서 무릎 주변 근력 운동을 해야 한다. 특히 앞 허벅지 근육은 무릎이 받는 하중을 지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무릎 건강을 위해 꾸준히 운동하면 좋다.
연골 손상이 더욱 광범위해지는 중기에는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심하고 붓고 물이 차기도 한다. 휴식하면 통증이 줄어들지만, 일상생활 대부분에서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활동량이 점점 줄어들게 된다. 말기로 갈수록 무릎 안쪽 연골이 닳아 없어져 점점 다리가 안쪽으로 휘는 경우도 발생한다.
바르고 곧았던 다리가 O자형 다리로 변형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선 상태에서 양쪽 발목을 붙이고 섰을 때 딱 붙어야 할 무릎 사이 간격이 손가락 2개 이상 들어갈 정도로 벌어져 있으면 이미 O자형 다리로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때에는 휜 다리 교정술로 O자형 다리를 곧게 펴줌으로써 무릎 안쪽으로 실렸던 하중을 바깥쪽으로 분산시키고 무릎뼈를 교정하여 통증을 감소하는 치료법이다. 휜 다리 교정술과 함께 손상된 연골 부위에 줄기세포를 주입하여 연골 재생을 돕는 연골 재생술을 함께 시행하면 관절염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말기에는 무릎 연골이 거의 남아있지 않고 뼈와 뼈끼리 맞부딪혀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게 되는데 이때에는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아픈 것은 물론 휴식 시에도 통증이 심하고 밤에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을 호소한다.
퇴행성 무릎관절염 말기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퇴행성관절염이 심할수록 그 통증을 숨기기 어렵다. 부모님의 무릎에 파스가 붙여있진 않은지 습관적으로 진통제를 찾아 드시지는 않는지 어느 상황에 통증으로 ‘아이고’ 앓는 소리가 나오는지 잘 살펴보자. 부모님의 무릎 건강이 걱정된다면 세심한 관찰과 대화를 통해 적극적인 치료를 권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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