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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에서 ‘팝’하는 소리 후 붓고 아프다면‘십자인대파열’의심

경기시사투데이 2023. 5. 5. 09:19

십자인대가 파열, 이차적인 손상의 위험
자리에서 일어서거나 걸을 때 갑자기 무릎에 힘이 빠지고 주저앉는 증상이 나타나면 부상이 심각하다는 신호!

권오룡 병원장(연세스타병원)

[경기시사투데이] 요즘 무릎 통증으로 매일 진통제를 먹는다는 50대 직장인 A씨(여성), 몇 년 전부터 무릎 통증이 심해서 병원을 찾았는데 퇴행성관절염 말기 진단을 받고 인공관절 수술을 권유받았다. 50대 중반에 퇴행성관절염 말기라니... 10년 전 다쳤던 십자인대 손상이 원인이라고 한다.

인대는 관절을 구성하는 뼈와 뼈를 서로 연결해 주는 구조물이다. 관절의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며 관절의 운동범위를 제한하고 조절하여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무릎관절에는 허벅지 뼈와 정강이뼈를 이어주는 인대가 있는데 그중 무릎이 앞으로 과하게 나가지 못하도록 잡아주는 인대를 전방십자인대, 무릎이 뒤로 빠지지 못하도록 움직임을 제어하는 후방십자인대가 있다. 우리가 하루에 최소 1만 번 이상 무릎을 접었다 폈다 하며 운동하는데 이때 전후방 십자인대의 역할이 중요하다.

무릎은 다른 관절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져 외부 충격으로부터 다치기 쉬운 위치에 있고 무릎 십자인대는 외상에 특히 취약한 인대다. 인대는 매우 강하고 탄력 있는 섬유구조물로 이어져 있지만 급하게 무릎의 방향을 바꾸거나 힘껏 달리다가 급정지하는 행동, 무릎 관절이 뒤틀리며 심하게 꺾일 때 부상을 당하기 쉽다.

그래서 십자인대파열은 축구, 농구, 스키, 씨름하는 운동선수들이나 격렬한 스포츠를 즐기는 일반인들도 흔하게 겪는 대표적인 스포츠 부상이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정형외과전문의)은 “십자인대파열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도 발생할 수 있는데 오래된 노란 고무줄이 작은 외력에 쉽게 끊어지는 것과 비슷하다.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십자인대도 약해지고 탄력성이 감소하여 작은 충격에도 파열이 일어날 수 있어 중,장년층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십자인대가 손상되면 ‘팝’하는 파열음과 급격한 통증이 발생하고 무릎이 내부 출혈로 인해 붓거나 뻣뻣한 느낌이 있을 수 있다.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파열이 심각할수록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무릎이 휘청거리거나 덜컹거리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특히 자리에서 일어서거나 걸을 때 갑자기 무릎에 힘이 빠지고 주저앉는 증상이 나타나면 부상이 심각하다는 신호일 수 있으며 신속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A씨처럼 간혹 십자인대가 파열된 후 통증이 없고 무릎 움직임이 수월해진다고 치료를 미루거나 방치하면 이차적인 손상, 바로 퇴행성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 무릎관절은 뼈와 연골판, 인대와 근육이 제 역할을 하며 함께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이 중 하나라도 손상이 되면 무릎의 안정성을 잃게 되면서 다른 구조물에 비정상적인 부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따라 무릎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무릎 연골에 손상을 주게 되고 결국엔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퇴행성관절염은 십자인대보다 치료의 강도가 높고 한번 진행된 무릎 연골 손상은 다시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기가 매우 어렵다. 때문에 십자인대 손상 후에는 반드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십자인대의 손상은 라크만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무릎을 20도~30도 정도 구부릴 때 정강이뼈의 과도하게 앞쪽으로 빠지거나 통증이 나타나는지를 통해 손상을 알 수 있다. 무릎 관절의 동요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무릎 관절을 앞, 뒤로 밀면서 촬영하는 스트레스 방사선 검사를 통해 일차적 판단을 하고 MRI 등 정밀검사를 통해 인대 파열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 치료를 진행한다.

십자인대 파열이 경미한 경우 주사 치료나 물리치료 등 통증을 조절하는 보존적 치료를 하고 무릎의 상태에 따라 보조기 착용이나 깁스하여 움직임을 제한하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십자인대가 50% 이상 파열되었거나 완전 파열 되어 무릎이 불안정하다고 진단되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

십자인대의 수술로는 작은 구멍을 통해 관절내시경으로 이루어지며 환자 본인의 힘줄조직을 이식하는 ‘자가건 이식’과 타인의 힘줄조직을 이식하는 ‘동종 건 이식’을 할 수 있는데 인대의 손상 정도와 상황에 따라 수술의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십자인대파열은 손상의 경중 여부를 떠나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치료 후에도 운동 기능이 감소할 수 있고 재파열도 쉽게 발생하므로 회복 기간에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적극적인 재활이 필요하다. 완치하는데 수개월 또는 1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일상생활이나 행동에 제약이 따르게 된다. 부분파열이 전방에서 이루어졌다면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을 후방 파열이라면 허벅지 앞 근육(대퇴사두근)을 발달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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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두 기자 webmaster@yi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