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독자詩〕무제

경기시사투데이 2022. 4. 23. 13:28
시인/수필가 김병연

[경기시사투데이]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키고
병신자식이 효도한다고 합니다.

주기만 한다고 서운하지 않고
더 많이 못 주는 걸 아파하는 게
부모의 마음입니다.

소중한 사람이 있다는 건 행복이고
보면 볼수록 보고 싶은 건 예술이며
사랑한다는 말보다 침묵이 빛나는 건 믿음 때문이고
말없이 함께 있고 싶은 건 편안함 때문이다

똑똑한 사람을 흉내 내기는 쉬우나
어리석은 사람을 흉내 내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자기를 낮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은
모르는 척, 어리석은 척, 못난 척하자
그게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