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양평군 ‘국가정원 꽃봉오리’ 맺힌 세미원, 글로벌 정원관광도시 개화 초읽기

[경기시사투데이] 양평군의 대표 관광지인 세미원이 국가정원 승격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하며, 글로벌 정원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 최초 지방정원으로서의 위상을 넘어, 수도권 최초 국가정원을 향한 발걸음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전면부 시설개선 사업… 60억 원 투입
양평군은 오는 9월까지 세미원 전면부의 대대적인 시설개선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개선 대상은 세미원 진입부와 주차장으로, 노후화된 시설로 인해 방문객들의 불편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번 사업을 통해 개방형 진입광장과 휴게시설을 갖춘 다목적 녹지공간이 조성되며, 총 사업비 60억 원(도비 포함)이 투입된다.

◆면적 확장 통해 국가정원 요건 충족 추진
양평군은 2027년까지 세미원 인근 두물머리 생태학습장 조성지와 가정천 일대를 추가 편입해 정원구역을 약 60만㎡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국가정원 지정 기준인 30만㎡의 면적을 충분히 상회하며, 세미원의 국가정원 승격을 위한 핵심 조건을 충족시키는 조치다.

◆민선8기, 국가정원 마스터플랜 본격 가동
세미원은 2019년 대한민국 제1호 지방정원으로 지정된 이후, 연꽃을 비롯한 다양한 수생식물과 초본·목본식물들을 보유하며 생태관광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왔다. 양수리에 위치한 세미원은 매년 18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수도권 대표 명소로 자리잡았지만, 현재는 입장료 수입과 군 출연금에 의존한 운영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국비 지원이 가능한 국가정원 지정이 절실한 상황이다.
양평군은 민선8기 출범과 함께 ‘세미원 국가정원 지정 전략 및 로드맵 수립’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약 20명의 전담 추진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국가정원 추진 체계를 갖췄다. 또한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식물자원 교환 및 기술정보 공유 등 정원문화 활성화를 위한 협력 기반도 마련했다.

◆문화행사와 인프라 확충으로 ‘정원도시’ 위상 강화
지난해 5월, 양평군은 정조대왕의 효심과 정약용 선생의 지혜를 상징하는 전통 배다리를 복원하고, 세미원과 두물머리를 연결하는 ‘세미원 배다리’ 개통식을 개최하며 정원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했다. 이어 9월에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의 역사·지리적 의미를 담은 ‘두물머리 음악제’를 성황리에 열며 대중적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일련의 사업과 행사들은 세미원의 문화적 가치와 관광자원을 부각시키며 국가정원 지정의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정원문화박람회 대상지 선정 ‘쾌거’
세미원은 지난해 말, 정원 인프라 59개소 구축과 190명의 시민정원사 양성, 관련 조례 제정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2026년 제14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개최지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양평군이 민선8기에서 해당 사업을 핵심 정책과제로 추진한 조직개편과 행정력 집중의 성과로 평가된다.
박람회에서는 정원산업전, 정원분야 심포지엄, 다양한 정원작품 전시 등 정원문화를 집약한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며, 양평의 정원도시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정원 지정 시 경제파급효과 1조2천억 원 예상
기존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에 따르면 세미원이 국가정원으로 승격될 경우, 약 1조2,207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김선교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대한민국 공공정원 사진전’을 개최하며 정원관광 활성화를 위한 지원 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향후 시행령 개정 등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국가정원 지정은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2026년 세미원과 두물머리에서 개최될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계기로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정원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며, “세미원이 수도권 최초의 국가정원으로 지정되고 양평이 전국 최고의 정원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